만복순대국

2022. 8.

 

업장의 위생상태 문제 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문 때문에 더러 찾던 순대국밥집 발길을 끊었다. 하지만 순대국밥이라는 음식은 끊자고 하여 쉽게 끊어지는 음식은 아니라며 누구는 순대국밥을 두고 남자들의 영혼의 음식 운운하더라 만 내 영혼을 순대국밥에 말아 드링킹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다만 내 동선에 위치한 순대국밥집을 추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나서 일요일 자전거 라이딩을 나선 김에 찾아간 곳이 안양 박달동 “만복순대국” 순대국밥집이다.

만복순대국 실내에 자리를 잡고 보니 요즘 보기 드물게도 전부 좌식 테이블 방식이었는데 손님들이 다 신발 벋고 앉아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순대국밥집 냄새가 원래 그런 건지 실내에 큼큼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얼핏 눈치껏 보기로 소위 위생상태 역시 내가 발길을 끊어버린 옛날의 순대국밥집보다 딱히 나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요즘 순대국밥집 공식처럼 써비스 수육이 따로 제공된다는 점과 국밥 안에는 든 내용물이 제법 충실했다는 점은 따로 언급해도 괜찮겠다.

이렇게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음식 순대국밥 한 그릇을 오래 만에 거하게 맛나게 후르륵 말아먹고 나니 더 이상 큼큼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냄새라는 게 적응이 빠르다. 그리고 요즘 흔한 프렌차이즈 국밥집 밥맛 없는 순대국밥 생각에 이르니 잘하는 순대국밥집의 큼큼한 냄새와  열악해 보이는 위생상태와 순대국밥집의 국밥 맛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객쩍은 의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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