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022 HUP

 

주말에 집에 온 놀고먹고 대학생 아들이 일요일 이른 시간에 기숙사로 돌아가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통에 밥상 차릴 시간이 빠듯하여 한정식집에서 가족 외식을 했다. 한정식 2인에 보리굴비정식 1인을 추가한 밥상을 받았는데 굴비에 수육 몇 점, 간장 게장을 포함한 갖은 나물들, 나온 음식들이 모두 보기에 정갈하고 간이 잘 맞아 맛나게 잘 먹었다. 물론 음식을 주문하며 식대를 얼마나 지불할 것인지 대충 셈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막상 식대를 지불하는 순간이 되자 이 정도 식사를 했다고 이 돈을 지불해야 하나,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가는 계속 올라왔지만 음식점 식대는 내게 적응할 시간을 줘가며 올라왔는데 요즘 식대 인상 추세는 쉽게 적응 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르다. 음식점 원가는 자가인 경우 기회비용이기도 한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비로 구분할 수 있겠는데 임대료의 경우 오히려 하락 추세로 알고 있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피고용인들이 살기 좋아졌다는 소식도 없는데 그저 식재료비만 내가 적응할 타이밍을 놓칠 정도로 크게 오른 것인가? 한편으로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요즘이야말로 될 집과 안 될 집이 확실히 구별되는 그런 전환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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