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중앙시장 장터손짜장
2022. 8.
미운 녀석 떡 사줘야지. 방학이라며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는 놀고 먹고 대학생 아들과 함께 유튜브 맛집이라는 안양중앙시장 장터손짜장에 짜장면 사먹으러 갔다. 업장에 막상 도착하고 보니 우리가 사먹는 짜장면이 그러하며 짬뽕이 그러하고 군만두가 그러하니 뻔한 비주얼에 뻔한 맛일텐데 대체 이 뻔한 것을 사먹으러 여기까지 버스 타고 왔나 싶었다. 물론 그것은 잠깐 생각이었고 나는 간짜 아들은 짬뽕으로 주문한 후 음식이 나오자 마치 홀린 듯 면발 위에 고춧가루 팍팍 뿌리고 간짜장 소스를 끼얹어 야무지게 비빈 후 후루룩 면치기에 들어갔는데 그렇구나 이 뻔한 맛을 보고 싶어 여기 왔구나 싶었다. 아들 녀석도 맛나다 연발이었다. 식사 중 가게 홀과 주방 사이 가림막에 “신장개업”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는데 식사 후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최소한 2020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분명해졌음에도 2년이 지난 오늘에 대체 “신장개업”은 무엇인가? 2년째 신장개업인가? 참 도깨비 같은 집인데 도깨비 같은 간짜장 맛에 홀려 재방문 할 것은 틀림없겠다.
유튜브는 이 집 상호를 장터손짜장이라 소개했는데, 맛집답게 네이버블로그에 방문기도 제법 검색이 되는데, 네이버지도로는 검색이 되지 않았다. 좁은 시장골목 안 작은 점포에 다들 어떻게 길을 알고 찾아간 것인가? 카카오맵으로도 검색되지 않아서 "장터짜장"이라고 검색을 했더니 그제야 검색이 되었다. 네이버지도에 소개한 맛집, "장터손짜장"을 처음 등록하는 영광 아닌 영광은 내가 누렸다. 도깨비 같은 집이다.
안양중앙시장 장터손짜장
202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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