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순댕이네얼큰수제비, 맛집으로 방송이나 SNS 등 여러 매체의 추천을 너무 많이 봐서 어떤 음식을 내는 어떤 음식점인가 궁금하여 어제 쉬는 목요일에 찾아가 봤다. 주소지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시흥대로 문성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걸어 5분 안쪽 거리에 위치한 조그만 점포였다. 

전통시장과 가까운 주택가에 자리한 수제비집이니 주차시설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고 2명 또는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대략 10개 안쪽으로 놓인 조그만 가게라서 대기 타지 않겠다며 일부러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 찾아갔는데 주문하고 음식을 받기까지 30분 정도 걸렸고 그 사이에도 손님은 계속 이어져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경우 많은 후기에 쓰여진 대로 한 시간 대기는 흔한 일이겠다 싶었다. 그 숱한 추천에도 불구하고 업장 자체가 매우 소규모인데다 홀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을 가만 살펴보니 주문을 받고서야 1인, 많아야 2인분 정도를 웍에 직접 조리하는 시스템인 듯 보여 주문한 음식을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겠다 싶기도 했다. 음식점 대기 질색인 1인이 의자에 혼자 앉아 조바심치는 모습이 주방에서도 훤히 보였을 것이다. 이윽고, 드디어 받은 바지락 얼큰칼제비 한 그릇, 대기 질색인 1인의 조바심은 그 많은 추천이 허언이 아니었다는 깨달음 그 맛으로 보상 받았다. 부추를 섞은 얼갈이 김치 역시 찐이었다는 첨언을 덧붙인다. 칼국수집 수제비 김치 맛은 그 집 맛의 반이며 김치 맛이 깊으면 어지간한 똥손이 조리를 해도 먹을만한 음식이 바지락칼국수다.

음식 다 먹고 식대를 치르면서 이 업소에서 음식을 빨리 차려낼 수 있도록 조리방법을 바꾸거나, 업소를 확장하거나, 그 많은 맛집 추천에 편승하여 푸렌차이즈점 같은 것을 낸다면 과연 이 맛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했고 이 유명 맛집이 하루 칼국수 수제비 몇 그릇을 팔아 얼마나 마진을 남길까? 궁금해서 확인 차 한 번 더 가봐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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