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요 「정선아리랑」 여러 곡을 유튜브에서 듣다가 송소희씨가 부르는 버전은 물론 대부분 가사는 “팔만 구암자”라 하고 반면 박애리씨가 부르는 버전의 가사는 같은 대목을 두고 “팔람 구암자”라 하여 문득 대체 어느 쪽이 정확한 가사인지 궁금해져 검색을 해본 결과 “팔람 구암자”가 맞다는 것을 어느 네이버 블로그 글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천하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북한편에서도 팔만 구암자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제야 우리가 큰 사찰을 두고 가람(伽藍)이라 하는 것을 기억했다. 금강산에 팔만 구 암자가 있는 게 아니라, 팔(八) 람(藍)과 구(九) 암자(庵子)가 있고, 그 중 유점사 법당 뒤에서 팔자에 없는 아들 딸 어쩌고 하는 가사였던 것이다. 한자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전통을 이야기하기 곤란한 대목이 아닐까 하며 잡문 몇 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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