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찍은 사진 한장을 앞에 두니 한때 즐겨듣던 옛노래가 떠올라 오랜만에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본다. 「오미야 선셋」(大宮サンセット)이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토요일 저녁 석양 아래 손을 잡고 걷는 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머리에 그려져서 묘한 기분에 젖곤 했는데 이제와 옛노래를 다시 들으니 그 가사 때문에 낯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노래를 만든 사람도 그때 이후 꼭 나만큼 나이를 먹었을 것이고 본인이 만든 이 노래를 다시 듣고 낯 간지러움을 느낄까? 오미야(大宮)는 지명일 것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도쿄 외곽 소도시라는 것 빼고 딱히 특별한게 없다. 그래도 곡을 만든 사람은 오미야라는 곳에 특별한 감정을 두고 있을 것이다. 휴일 해거름에 여의도에서 담아온 못찍은 사진 한장 속에는 오랜 세월 여의도에 적을 두고 생업을 이어오고 있는 내게 특별한 느낌이 담겨 있어 즐겨듣던 옛노래 한곡과 함께 남겨 놓는 잡문이다.
大宮サンセット
Spitz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