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011 HUP
영국에는 버튼 온 더 워터(Bourton-on-the-Water)와 비슷한 특색을 가진, 그러나 훨씬 아름다운 마을이 많은데 관광안내 자료에 코츠월드를 대표하는 마을로 과장 광고에 가까운 수식어를 동원하여 버튼 온 더 워터를 추천하는 까닭은 아마 런던과 가까워 영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버튼 온 더 워터 입구 마을 안내 간판에서 버튼 온 더 워터를 가르켜 스스로 "코츠월드의 베니스"라고 소개해놓았던데 조그만 마을을 한바퀴 돌고 난 다음 든 생각은 코츠월드의 베니스라는 표현은 과장 광고를 넘어 허위 광고가 아닌가 했다. 영국 사람들이 대체로 수다스럽기는 해도 뻥카치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이 영국에 살아본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영국 사람들에 대한 느낌인데 이렇게 유독 버튼 온 더 워터에 대한 과장이 심했던 까닭 역시 잘 모르겠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버튼 온 더 워터에서 담아온 못찍은 사진을 보며 차라리 영국사람들의 표현 방식답게 "버튼 온 더 워터에는 코츠월드의 다른 마을과 차별되는 특별한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코츠월드의 다른 마을들만큼 아름답습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영국 남부의 시골 마을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가도 거기에는 놀이동산도 없고 러브호텔도 없고 고기를 굽거나 회 뜨는 냄새가 진동 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자연을 지키고 가꾸며 그 속에서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