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세상이다. 유튜브가 내 폰 화면에 띄워주는 영상만 시청하기도 바쁜 세상이다. 오늘 유튜브가 내 눈 앞에 띄워놓은 뮤직 비디오는 바카라(Baccara)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듀엣이 부른 「예 써 아이 캔 부기」(Yes Sir, I Can Boogie)  노래 영상이다. 이 노래가 1977년에 발표된 곡이라는 것 노래를 부른 바카라라는 여성 듀오가 각각 1951년과 1952년 출생인 스페인 출신 여성들이라는 것을 인터넷 검색이 알려줘서 알았다. 대체 유튜브의 어떤 알고리즘이 나를 「예 써 아이 캔 부기」로 인도했을까? 하여간 이 노래 「예 써 아이 캔 부기」는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쳤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를 쳐서 내 동년배 대부분은 이 노래의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부기 부기 아이 캔 부기 올 나잇 롱" 하는 가사 한 소절 정도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며 특히나 당시 애마부인 시리즈에 열광했던 나와 같은 중학생들은 곡 전주의 허밍 부분에서 그야말로 녹아내렸던 기억이 선명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의 유행은 곡이 발표된 1977년보다 다소 늦어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우리 반에 이복이- 아마 “李福伊”였을 것이다. -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우리는 복이를 두고 “앞으로 해도 이복이 뒤로 해도 이복이”라고 놀려대던 기억이 나며 특히 이 「예 써 아이 캔 부기」라는 노래의 멜로디에 실어 “예써 아이 캔 복이 복이 복이 이복이”라고 노래 부르며 낄낄대던 기억이 난다.  봄이 깊은 오늘 밤 문득 유튜브가 추천한 옛 노래를 따라 부르며 참 착한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어린 시절 내 친구 이복이도 이제 육십 줄을 바라보며 이 풍진 세상 잘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 한다. 유튜브 영상 반복해서 돌려보며 “예써 아이 캔 복이 복이 복이 이복이”를 따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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