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라는 유튜브 채널에 즐겨보고 있다. 이른바 원로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인터뷰어 송승환의 진행에 따라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인터뷰하는 형식인데 지난 주 가수 김세환 출연편이 업로드 되어 두 시간 정도 되는 방송 전편을 연결하여 재미있게 다봤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라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고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면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보네”라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으며 그 노래를 부른 가수, 요즘말로 원곡자가 김세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국민 가요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전혀 이상할 바 없는 빅히트곡들을 가진 가수 김세환이라는 분을 그러나 나는 그동안 왜 그저그런 가수로 알아왔을까? 이유를 모르겠다.

 

김세환 편을 보는동안 우선 이 분이 이렇게 강려크한 개그캐를 뽐내는 분인가, 혹시 본캐가 개그맨이 아닐까,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이 분이 예술하네 작품하네 하고 폼 잡지 않고 낙천적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노래 부르며 살아온 분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바로 그때문에 우리가 어떤 태도로 자신의 삶을 다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좋은 답 하나를 던지는 분이라고 느껴져 좋았다. 방송을 다 보고 유튜브에서 김세환 본인 채널에 업로드 되어 있는 노래들을 감상했는데 오래된 옛곡들이 다수 임에도 음질이 너무 좋아 놀랐고 그보다는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를 나는 왜 그저그런 가수로 알아왔던가, 그 때문에 더 놀랐다. 그래서 내 플레이리스트에 1948년생, 김세환 형님이 부른 좋은 노래 「영영」 한 곡 얹어 놓기로 한다. 작사 작곡 최홍기로 표시된, 나훈아가 스스로 자작곡하고 부른 「영영」을 뽕끼 한 모금도 없는 김세환의 목소리로 듣고 있자니 이 분이야 말로 명가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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