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머싯 바스 로열 크레센트
Royal Crescent, Bath, Somerset, UK
2012. 10.
영국에서 어떤 것에 로열(Royal)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그것이 영국 왕가와 어떤 관련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대단한 혹은 멋진 등과 같은 수식어가 필요할 때 너나 할 것 없이 천연덕스럽게 갖다 붙이는 말이 로열인 것 같다. 우리가 상호에 한국, 대한 이런 수식어를 붙이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위 건물은 영국 소머싯(Somerset) 지방 바스(Bath)에 있는 로열 크레전트(Royal Crescent)라는 건물인데 아무리 알아봐도 이 건물과 영국 왕가와의 관련을 찾을 수가 없었다. 크레전트는 초승달이라는 뜻이 있는데 건물 모양이 길쭉하게 굽은 초승달 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로 여러 관광안내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1774년에 착공되어 1776년에 완공된 로열 크레전트는 당대 영국 조지안 양식(Georgian architecture)을 대표하는 건물로 많은 저명인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며 오늘날에도 일부는 호텔로, 일부는 사무실로 또 주거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다.
로열 크레전트는 높이가 아닌 폭으로 정말 장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내가 가진 카메라의 18mm 광각 렌즈로도 그 규모를 한번에 다 담을 수가 없어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 지도 링크를 걸 수 밖에 없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세상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 만은 로얄 크레전트를 찍어온 못 찍은 사진 한 장은 영국에서 지낸 그해 가을 아름다웠던 바스의 기억으로 나를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