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융릉 · 건릉

2020. 12.

Yungneung and Geolleung Royal Tombs, Korea

 

한번 가봐야지 했던 융건릉(隆健陵)에 연말 연휴 기간 중 다녀왔고 그때 사진을 이제야 정리하였기에 몇 자 남기려 한다. 융릉(隆陵)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부친으로 사도세자로 알려져 임금으로 추존된 장조(莊祖)와 그 부인 혜경궁 홍씨 헌경왕후(獻敬王后)의 합장묘이고 그 서쪽 편에 자리 잡은 건릉(健陵)은 정조와 부인 효의왕후(孝懿王后)의 합장묘로 이 두 문화유적을 합쳐 융건릉이라 한다. 현재 행정명으로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하며 나는 전철을 타고 병점역에서 내려 버스 타고 융건릉 찾아갔다. 융건릉에 도착하여 짧은 겨울 오후 릉 사이 솔밭 길을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고 청량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내 오랜 문화유적 방문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충족시켰다는 뿌듯함이 일었다.

 

조선 후기 18세기 영조와 정조 임금의 치세를 조선 왕조의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그 부흥의 증거로 수원 화성(華城)이라는 찬란한 문화유적을 꼽으며 융건릉은 그 시대를 다스린 조선 왕들의 개인적 슬픔과 영광이 함께 녹아 있는 문화유적이라 할 것인데 한편으로 융건릉에서 애잔하다는 감정 역시 느끼고 만 것은 정조의 사후 결국 조선이라는 나라가 망국으로 치닫는 19세기를 맞이하고 말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일 것이다. 융건릉을 둘러싼 화산 산길을 걷는 것도 좋은 걷기 코스로 보였는데 겨울이라 통제되어 아쉬웠다. 융건릉은 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운 얼굴로 관람객을 맞을듯하여 봄에 다시 찾아야지 했는데 여름이 다가오는 아직도 융건릉을 다시 찾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융릉 · 건릉

2020. 12.

Yungneung and Geolleung Royal Tombs, Korea

배경음악

꽃별

「철길 옆 작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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