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스톡-바이-네이런드
Stoke-By-Nayland, Suffolk, UK
DEC 2011 HWP
사진 찍은 장소는 런던 북동쪽 서퍽(Suffolk)의 작은 마을 스톡-바이-네이런드(Stoke By Nayland)에 있는 작은 호텔에 딸린 펍(pub) 겸 레스토랑이다. 오 래된 벽시계는 사진 찍은 시간이 오후 한 시 십 팔분경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저 식탁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 있었을까? 거저 줘도 못 먹을 누르끼리 한 램 스테이크일수도 있고 이제는 쳐다 보기도 싫은 피쉬 앤 칩스일 수도 있겠다. 아구가 아파 씹기도 힘든 단단한 빵 조각이 곁들여져 있었을 것이고 두 사람은 그 빵에 버터를 쓱삭 발라 맛나게 베어 먹었을 테지. 그래도 이 못 찍은 사진 한 장을 쳐다보면 그 짧디 짧고 음산한 영국의 겨울의 하오, 가끔 햇 살이 창 안으로 들이치는 전망 좋은 식탁에 앉아 무엇인가를 먹고 있던 시간이 그립다.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오감(五感)으로 먹는 것이 겠기에.
Fujita Emi
"and i love you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