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생태공원
2021. 5.
강한 바람과 황사가 온 나라 하늘을 뒤덮어 버린 토요일 오늘 날씨예보를 보니 도저히 한강으로 자전거 몰고 나갈 일이 아니라서 그냥 집에서 쉬나 고민하다가 십 수년 만에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자전거 몰고 다녀왔다. 왕복 50km 정도 달렸다.
그 십 수년 사이 갯골생태공원 가는 길에는 예전에 없었던 아파트들이 엄청나게 들어섰는데 그래도 이 나라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물왕저수지를 거쳐 가는 도로는 몰라 보게 좋아졌는데 그만큼 차도 늘어서 십 수년 나이를 더 먹어 더욱 소심해져 버린 나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를 따라 자전거 타고 갯골생태공원 다녀오기가 무척 곤혹스러웠다. 이 나라 법은 자전거는 보도가 아니라 차도로 다녀야 한다고 규정해놓았는데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를 위협하듯 몰아 부치는 자동차를 규제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자전거 더러 차도를 달리라고 규정한 법이라면 차도 한 차선을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를 침범하는 자동차는 위반이라고 규정해야 공평한 법이 아닌가? 나도 자가운전경력이 오래된 1종 보통 자동차운전면허소지다.
이 황사를 뚫고 시흥까지 자전거 몰고 가서 편의점에서 한 사발 라면 잘 먹고 그 옛날의 소금창고 앞에서 인증사진도 찍고 좋은 구경하고 잘 하고 돌아왔는데 내일 일요일은 황사도 바람도 잦아들어 한강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으면 좋겠다. 십 수년 만에 시흥 갯골생태공원까지 자전거 몰고 다녀온 아재는 이제 일반 도로 위에 자전거를 올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