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1888, Wallraf-Richartz Museum, Cologne, Germany

고흐,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독일 쾰른 발라프-리하르츠미술관

 

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with Women Washing, 1888,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고흐, 빨래하는 여인들이 있는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네덜란드 크뢸러-뮐러미술관

 

Pont Van Gogh , photo from Google Map

구글맵 이미지, 반 고흐의 다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회에서 본 고흐(Vincent van Gogh)의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Langlois Bridge at Arles)라는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나 내 꼭 랑글루아 다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랑글루아 다리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다가 아를 근교에 남아 있다는 랑글루아 다리 앞에서의 인증샷이 별 의미가 없겠다는 흥미로운 정보를 영문 위키사전을 통하여 얻게 되어서 재미 삼아 몇 자 글로 남기려 한다.

고흐의 이른바, 랑글루아 다리는 19세기 중반 프랑스 남부 지방의 하천과 지중해를 결하는 북 운하(Bouc Canal) 위에 건설된 많은 갑문과 교량 중 하나로 건설되었던 것이고 1888년 봄 프랑스 남부 아를에 정착하여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고흐가 그 다리를 그려 작품으로 남겼던 것이며 1930년대에 도개교(drawbridge)인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는 철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는 콘크리트 교량이 들어섰다고 한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독일군이 프랑스에서 퇴각하면서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북 운하에 있는 다리란 다리는 모조리 파괴해버렸는데 마침 인근 포쉬르메르(Fos-sur-Mer)라는 곳에 위치한 곳에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와 똑같은 도개교 하나가 용케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즈음에서는 이미 고흐와 그가 그린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가 프랑스에서도 유명 작품이 되어서 1959년에 용케 살아남은 이 도개교를 고흐가 작품을 그렸던 랑글루아 다리가 있던 자리에 복원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그마저도 구조 문제로 여의치 않아 원래 랑글루아 다리가 있던 곳으로부터 수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복원시켜 놓고서는 떡 하니 “반 고흐의 다리”(Pont Van Gogh)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오늘날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 나니 헛헛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이 정보를 얻고 “랑글루아 다리”라는 검색어로 다시 네이버 검색을 돌려보니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 남부로 여행가서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 정확하게는 원래 고흐가 이젤을 놓고 그림을 그렸던 자리도 아니고 다만 그 작품과 같은 모양으로 복원된 다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 그리하여 내 버킷리스트에서 랑글루아 다리 앞에서의 인증샷은 빼야 할 것인가? 처음 정보를 검색하고 나서는 그것이 의미 없는 일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소위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다는 의욕 더 충만해짐을 느낀다. 사람 사는 일이 우리 인생이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겠는가?

빈센트 반 고흐 「랑글루아 다리」 연작

Paintings of Langlois Bridge at Arles by Vincent van Gogh

 

BGM: Je te veux, Erik Satie, Saxophone / Han Kiwon, Piano / Choi Youngmin

 

고흐,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1888, 독일 쾰른 발라프-리하르츠미술관

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1888, Wallraf-Richartz Museum, Cologne, Germany

1902년에 촬영된 오리지널 랑글루아 다리

The original drawbridge, 1902. It was replaced by a reinforced-concrete bridge in 1930. At Van Gogh's time, it was called Pont de Langlois, Langlois' bridge, after its bridge keeper. The bridge has been relocated and renamed Pont Van-Gogh

1888년 3월 (고흐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 속 스케치) 아를 근교의 랑글루아 다리, 미국 뉴욕 JP 모건 도서관

Gogh, Langlois Bridge near Arles (Sketch from letter to Émile Bernard), March 1888, J. P. Morgan Library, New York City

고흐, 빨래하는 여인들이 있는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1888, 네덜란드 크뢸러-뮐러미술관

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with Women Washing, 1888, Kröller-Müller Museum, Netherlands

고흐,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1888, 개인소장

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1888, Private collection

고흐,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수채화, 1888, 개인소장

Gogh, Langlois Bridge at Arles, watercolor, 1888, Private collection

고흐, 운하와 나란한 도로 위에 놓은 아를에 있는 랑글루아 다리, 188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미술관

Gogh, The Langlois Bridge at Arles with Road alongside the Canal, 1888, Van Gogh Museum, Amsterdam

고흐, 파라솔을 쓴 여인이 있는 도개교 잉크화, 1888, 미국 LA 카운티미술관

Gogh, Drawbridge with Lady with Parasol, pen and ink, 1888, Los Angeles County Museum, USA

반 고흐의 다리로 이름이 바뀐 오늘날의 랑글루아 다리

Le pont Van Gogh à 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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