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릭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Stratford-upon-Avon, Warwickshire, UK

2013. 6. 8.

 

스트랫퍼드라는 지명은 셰익스피어의 고향답게 이 도시가 앵글로 색슨족의 정착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암시하는데 스트랫은 스트리트(street), 퍼드(ford)는 강안(江岸)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즉 잉글리쉬 고어에서 유래했다 한다. 또 에이번(Avon)은 영국 중부지방을 관통하여 대서양 쪽으로 흐르는 강 이름이라 풀이 하자면 '에이번 강가의 스트랫퍼드' 되겠다. 한편 런던 동쪽 교통 중심지이자 2012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런던의 스트랫퍼드처럼 스트랫퍼드는 영국 각지에 매우 흔한 지명이라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에이번 강가의 스트랫퍼드" 하는 식으로 도시 이름을 구별하여 부르는 것도 영국식이라면 영국식이라 하겠다. 도자기로 유명한 영국 중부지방 도시 스토크- 온-트랜트(Stoke-on-Trent), 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런던 외곽지역 킹스턴의 정식 명칭도 킹스턴-어폰-템스(Kingston-upon-Thames)이니 모두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과 같은 예이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은 런던 다음 가는 영국 두 번째 대도시 버밍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출생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어 패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제 공용어로 영어의 위세가 등등한 탓에 영어를 모국어로 작품 활동을 한 셰익스피어의 대접 또한 만국 공통인 듯하여 도시 한 가운데 셰익스피어 생가로 알려진 영국 전통 가옥 앞에 서면 세계 곳곳에서 온 수 많은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이 관광객들 사이에 그네들 기준으로 멀고도 먼 극동(Far East)에서 온 우리 가족도 섞여 있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딱히 셰익스피어의 고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영국의 여느 지방 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어서 도시 곳곳마다 우리 눈에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다. 특히 도시 중심 거리에서 제법 떨어져 에이번 강 지류를 낀 언덕에 자리잡은 성삼위일체교회(the Holy Trinity Church)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퍽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데 그 교회 제단 아래 셰익스피어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하니 셰익스피어야말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나서 뼈를 묻은 사람이 되겠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에서 담아온 못 찍은 사진을 보니 교회 앞 마당 위로 떨어지던 햇살의 기억이 아련하여 사진 정보를 살펴봤더니 유월에 찍은 사진이다. 유월의 영국, 그 어느 곳의 기억이 아련하지 않겠느냐 만은.

 

영국 워릭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Stratford-upon-Avon, Warwickshire, UK

2013. 6. 8.

 

 

배경음악

권혁주 바이올린 연주 「사랑하는 로즈마린」

Schon Rosmarin of Fritz Krei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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