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리치몬드공원

Richmond Park, London, UK

2010. 7. 25.

 

런던 하이드 파크(Hyde Park)보다 네 배나 큰 리치몬드 파크(Richmond Rark)가 런던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많은 공원들처럼 처음에는 왕가 사람들의 사냥을 위해 사슴을 풀어놓는 방목장으로 세워져 관리 되다가 근대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되었다. 지금도 공원 내에는 많은 사슴들이 서식하고 있다. 

 

리치몬드 파크는 런던 남서쪽 한국교민 밀집지역 뉴몰든(New Malden)과 가까워 한국 교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라 검색해보니 리치몬드 파크를 소개한 정보들이 정말 많다. 영국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놀러 가본 공원이 리치몬드 파크였다. 7월이었는데 잘 가꾸어진 드넓은 녹지를 가진 공원에서 내 눈에는 사슴보다 멋진 자전거들이 보였고 천국에서 일기예보를 한다면 바로 이런 날씨가 아닐까 했다. 영국 날씨가 얼굴을 바꿔 지옥의 날씨로 나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 그로부터 석 달 걸렸다. 뉴몰든에서 차로 세 시간이나 걸리는 영국 남동부에 정착했기 때문에 그 후로 리치몬드 파크를 다시 찾을 일은 없었다. 돌이켜보니 리치몬드 파크가 천국이 아니라 그날 영국 날씨가, 영국의 7월이 천국 같았던 것이다. 얼마못가 영국 날씨는 얼굴을 싹 바꿔버리고 말았다.

 

대포 같은 장망원 렌즈를 물린 DSLR 들고 돌아다니던 시절 찍은 사진인데 이제와 폰카로 사진 찍는 흉내만 내며 찍는 사진들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때의 렌즈와 DSLR이 집안 장식품으로 전락한 까닭이리라. 다만 못 찍은 사진들이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폰카로는 이 정도 거리에서 이 정도 화질의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폰카가 어디까지 진화할까 궁금하다.

 

런던 리치몬드공원

Richmond Park, London, UK

2010. 7. 25.

 

BGM

Love Is by The Day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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