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런던 국립미술관, 내셔널갤러리(the National Gallery, London)를 찾았던 이유는 내셔널 갤러리가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회화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술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셔널갤러리 입구 테라스에서 바라 보는 런던의 풍경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내셔널갤러리 테라스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눈앞에 트라팔가르 광장(Trafalgar Square)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드높은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기념탑(Nelson's Column)이 런던 시내를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바로 그 너머 영국 국회의사당의 동쪽 탑이자 런던을 상징하는 아이콘 빅벤(Big Ben)이 거침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자리보다 내가 영국에, 런던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장소를 아직 달리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내셔널갤러리의 회화 작품들을 나는 좋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셔널갤러리 입구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런던의 봄과 여름, 가을과 그리고 이맘때 즈음 겨울 풍경을 좋아한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입구에서 찍은 트라팔가르광장
Trafalgar Square viewed from the enterance of the National Gallery, London
2013.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