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근교 뉴몰든
New Malden, Kingston upon Tames, UK

2011. 3. 19.

 

오랜만에 금요일 휴가를 내어 연휴를 즐길 참이었는데 감기 몸살 기운에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어서 - 다행이 고열은 없고 인후통도 없다 - 야외활동은 접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국에서 담아온 옛 사진을 살펴보다 눈에 드는 사진들의 EXIF 정보를 보니 3월에 찍은 사진들이고 사진에 담긴 몇 가지 흔적으로 보아 런던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뉴 몰든(New Malden)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영국 생활 중 우리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는 가까운 캐임브리지 코리아 마트를 이용했을 뿐더러 사실 나는 이른바 '교민 사회'와 다소 거리를 두고 생활했기 때문에 내가 왜 그 3월에 뉴 몰든에 갔던지 기억나지 않는다. 참고 참다 한국출신 치과의사가 진료를 보는 치과를 찾기 위해서 였을지 모르겠다. 그랬거나 말거나간 사진 속에 담긴 뉴몰든의 3월은 화사하다. 봄인데, 옛 사진을 보니 한편으로 그때보다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나아진 것으로 짐작되지 않는 영국의 의료환경 속에서 흔한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갈 일이기는 하겠으나 화사한 영국의 3월 봄 풍경을 담은 사진을 앞에 두고 코비드19의 창궐로 고통 겪을 사람들이 많겠다 싶어 마음 썩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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