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edral of Our Lady, Antwerp, Belgium

벨기애 앤트워프 성모성당 전경과 루벤스의 동상, 루벤스의 작품

2013. 3. 30.

 

어릴 때 본 TV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영화감독 봉준호는 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고 가수 이승환은 같은 제목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플란다스의 개』는 동양방송 TBC에서 1975년 10월부터 약 1년간 매주 금요일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방영된 TV 만화영화다. 나도 『플란다스의 개』를 보며 꿈을 키운 어린이였다. 그런데 만화영화라는 것이 모름지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할 텐데 『플란다스의 개』의 결말은 너무 비극적이었다.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 방송 일시를 정확히 블로그에 포스팅한 사람은 이렇게 덧붙어 놓았다.

"네로와 파트라슈가 죽는 날 난 맹세했다. TBC 다시는 안볼거라고."

 

『플란다스의 개』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어린이였던 내가 장년이 되어 벨기에 여행을 계획하며 『플란다스의 개』의 비극적 결말의 무대로 주인공 네로가 죽은 자리인 루벤스의 제단화가 걸린 앤트워프 성모성당을 빼놓을 수 없었다. 영국 살 때 부활절 연휴 중 유럽 대륙 몇 나라를 여행하며 『플란다스의 개』를 찾아서 앤트워프와 성모성당을 방문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위다(Ouida)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영국작가에 의해 1872년에 발표된 소설인데 벨기에에서는 거의 읽히지 않고 오히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만화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좀 더 커서야 알게되었지만 어린 시절 우리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플란다스의 개』 일본 만화영화였던 것이다. 『플란다스의 개』의 대단한 히트에 따라 일본기업 토요타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앤트워프 근교 호보켄에 네로의 동상을 세우고 앤트워프 성모성당에 기념동판을 붙여 놓았다는데 『플란다스의 개』 는 어디까지나 "후란다스노이누"(フランダ-スの犬)가 아니라 "플란다스의 개"로 내 기억에 남아야 했기에 앤트워프 성모성당을 찾아간 내 눈에 일본인들이 세운 동상이나 기념 동판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다.

겨울 들어 날씨가 혹독해져서 서재에 웅크리고 앉아 오래전 일이 되어버린 영국 주재원 생활할 때 담아온 사진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사진들 중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담은 사진들이 있는데 『플란다스의 개』를 찾아서 가 본 성모성당에서 찍은 사진들과 유명한 앤트워프 중앙광장에서 찍은 그 나머지 사진들 몇 장을 이제야 간단한 영상으로 편집하여 올린다. 2022

Cathedral of Our Lady, Antwerp, Belgium

벨기애 앤트워프 성모성당 전경과 루벤스의 동상, 루벤스의 작품

2013. 3. 30.

 

배경음악

전수연

「자작나무 숲길로」

 

 

1611년 루벤스 작, 앤트워프 성모성당 제단화 「예수, 십자가에 올려짐」 

The Elevation of the Cross, Peter Paul Rubens, Cathedral of Our Lady, Antwerp, Belgium

 

1614년 루벤스 작, 앤트워프 성모성당 제단화 「예수, 십자가에서 내려짐」

The Descent from the Cross, Peter Paul Rubens, Cathedral of Our Lady, Antwerp, Belg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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