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침실" 베낀 그림

after Vincent van Gogh "the Bedroom" 1888

2020. 2.

 

프랑스 남부 아를(Arles)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고흐는 1888년 가을부터 1889년 여름까지 모두 세 점의 침실(The Bedroom)을 그렸다. 이 작품들은 언뜻 보면 같은 작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각 작품마다 작품안에 담긴 액자의 차이로 쉽게 구별된다. 작품을 구상하고 작화 작업을 하며 고흐가 의도했던 것은 실질적으로 죽을 때까지 고흐를 먹여 살린 그의 친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에게 보낸 "영혼의 편지" 속 스케치와 글로 남아 있다. 고흐는 그의 침실 작품을 구상하며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체로 휴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고흐의 첫 번째 침실은 고흐의 조카 소유였다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미술관(Van Gogh Museum, Amsterdam)에 영구 임대 형식으로 전시되고 있으며 두 번째 침실은 미국 시카고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 세 번째 침실은 파리 오르세미슬관(Musée d'Orsay, Paris)에 전시되고 있다. 그간 고흐의 작품들을 여러 점 관람했는데 아쉽게도 고흐의 침실 원작을 관람할 기회는 가지지는 못했다. 이 코로나 시국에 퇴근 후 곧장 귀가하여 고흐의 침실을 그려 서재 벽에 걸었다. 고흐의 침실을 베껴 그리기 위해 밑 그림을 딸 때 100여 명이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그림을 완성한 어제 밤 2천 명을 가뿐히 넘겼고 언론 매체에 등장한 감염의학 전문의들은 세계적 유행인 판데믹(pandemic)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과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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