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프린스 오브 웨일즈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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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무리 뮤지컬을 즐기지 않기로 오랫동안 아바(ABBA)의 팬을 자처해왔으니 런던에 주재 근무를 하는 동안 웨스트 엔드의 대표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는 봐조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1999년에 초연되어 2004년부터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가까운 왕세자극장(Prince of Wales Theatre)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후 서울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에 소개되었지만 진짜 원조는 런던 웨스트 엔드에 따로 있는 법, 퇴근 무렵 왕세자극장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극장 밖 사진 한 장 찍고 다음에는 원조 맘마미아 공연을 꼭 봐야지 했는데 결국 공연을 보지 못하고 주재기간이 다 하여 귀국하고 말았다. 2014년부터 왕세자극장에서 맘마미아의 간판은 내려졌고 이후 세계 순회 공연에 들어갔으며 현재 영국 투어를 돌고 있다고 한다. 이제 런던에 가도 왕세자극장에서는 맘마미아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살며 자주 깨닫는 바, 기회는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경험 때문인지 요즘에는 꼭 봐야겠다는 공연이나 전시가 있다면 그 생각이 들 때 짬을 내어 꼭 보는 편이다.
abba
the winer takes it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