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MBC의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뽕포유" 클립 하나를 우연히 본 후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지난 방송분을 모두 내려 받아 주말을 온전히 "뽕포유"와 함께 했다. 뽕포유란 그대를 위한 뽕짝이라는 뜻이리라. 국민MC라는 유재석이 뽕짝 또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 주겠다는 것이야 당연한 방송 의도일 것이고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인물들의 면면들이 예사롭지 않을뿐더러 그들이 풀어내는 음악 수준 또한 매우 높았다. 가수 한 사람, 노래 한 곡으로 대표되는 히트곡 뒤에는 이른바 숨은 대가들의 조력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방송에 등장하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유재석의 트로트 타이틀 곡으로 <합정역 5번 출구>를 밀고 있는데 이 노래가 박토벤과 정차르트로 대표되는 옛 대가들의 작곡, 편곡, 연주 실력 그리고 현역으로 활동 중인 걸출한 세션, 코러스 파트에 유재석의 번득이는 재치가 결합된 작품이라면 다음 타이틀 곡인 <사랑의 재개발>은 누구나 알만한 우리 시대 히트곡을 쏟아낸 젊은 작사, 작곡가의 작품이고 굳이 꼽으라면 나로서는 <사랑의 재개발>을 더 나은 곡으로 꼽고 싶다. 특히 <사랑의 재개발>은 팥과 콩 운운하는 구절이 다소 뜬금없기는 해도 금싸라기, 전철역을 들먹이다 싹 다 갈아 엎고 재개발해 달라는 가사가 시류에 딱 맞을 뿐더러 그 구성이 탁월하다 싶다. 방송 중 잠깐 등장하는 작사자 김이나의 이력을 검색해보았더니 나만 몰랐을 뿐 꽤 유명인인 모양이다. 내게 강력한 중독성을 뽐내는 <사랑의 재개발>을 유투브에서 반복하여 듣고 있는데 보다 정제된 음원이 나온다면 돈을 주고 구매해서라도 듣고 싶다. 그나저나 싹 다 갈아 엎어 달라니, 총선을 5개월 앞 두고 노래 참 묘하다.

 

사랑의 재개발
아티스트명 유산슬
작사 김이나
작곡 조영수
편곡 조영수, 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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