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013 BR
오래 전 김건모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봤다. 진행 중에 김건모의 지인들이 초대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댄스 그룹 쿨의 김성수였다. 김성수는 시종 김건모를 두고 "형님"이라 칭하며 깍듯했다. 그럼 대체 김건모는 몇 살이란 말인가? 김건모의 나이를 굳이 검색해보지 않아도 되었다. 대학 졸업하고 어렵사리 서울에 일자리를 얻은 그 해 서울 명동바닥 불법복제 카세트 테이프 리어카는 하루 종일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틀어댔고 김건모의 노래는 그 해 내내 길보드 차트 부동의 1위였음을 기억하니까. 그 예능 프로그램의 대화 소재 중 하나는 출연진에 섞인 핑클의 성유리와 김건모 간 열애설이었고 또 김건모의 장가도 못 간 이야기였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김건모는 손수 건반을 두드리며 <서울의 달>을 불렀다. 김건모가 부르는 서울의 달을 들으며 김건모와 한 잔 주거니 받거니,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아침, 올해 만으로 51세인 그 김건모가 장가 간다는 뉴스를 봤다. 우리 세대 최고의 엔터테이너 김건모의 결혼 소식을 축하하며, 행복한 가정 꾸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잡문 몇 글자 남긴다.
서울의 달 - 김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