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Mesopotamia)는 그리스어로 두 강 사이의 땅이란 뜻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비옥한 반달 모양의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영한 고대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문명을 가리키나 넓게는 서남 아시아 전체의 고대 문명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 문명의 중심지는 오늘날 이라크 땅에 해당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처음 일으킨 사람들은 수메르(Sumer)인들인데 이들이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 고원지대에서 야생의 밀과 보리를 경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점차 강을 따라 이라크 남부로 내려오면서 강 유역을 개간하고 경작하며 거대한 문명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기원전 5,000년에서 4,000년 사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기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문명들 예를 들어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이나 인더스, 황하 문명과 비교할 때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개방적인 지리적 요건 때문에 외부와 교섭이 빈번하여 정치•문화적 색채가 복잡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처음 일으킨 수메르인들은 매우 현세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설형문자 즉, 쐐기문자를 사용했는데 점토판 위에 날카로운 끌 같은 것으로 문자를 새겨 넣어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쐐기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어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의 생활이나 의식체계를 무척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수메르인들은 속담이나 격언을 무척 좋아했는데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리니 다 써버리자. 다만 금방 죽는 것은 아니니 저축도 해야 한다.
수메르인의 점토판
한 여인이 맥주를 즐기고 있고, 한 남자가 그녀를 즐기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수메르인들의 경제적 기반은 밀과 보리 농사였는데 오늘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농법이 발달해서 수메르인들은 무척 풍요로운 경제기반 위에서 윤택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밀과 보리 농사를 일으킨 사람들답게 맥주를 처음 만들어 마셨던 사람들 역시 이 수메르인들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진흙 항아리 바닥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물을 흐르게 하고 이 물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는 성질을 이용하여 매우 차갑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냉장고가 없던 그 시대에 수메르인들이 천하에 마실 것이 못 되는 미지근한 맥주를 마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쐐기문자가 새겨진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인생의 행복, 그것은 바로 맥주!
직물이 아직 발명되지 않아 양가죽으로 만든 피륙으로 겨우 아랫도리만을 가리고 다닌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
결혼은 인생의 기쁨, 그러나 이혼은 더 큰 기쁨!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수메르인들이 말한 기쁨을 맛보며 살고 있고 더러는 더 큰 기쁨까지 맛보며 사는 사람도 있으며 더러는 이 기쁨을 전혀 맛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다만 우리가 인류의 고대문명을 생각할 때 기원전 수 천년 전에 살던 사람들이 오늘날을 사는 우리와는 다른, 어쩌면 훨씬 불편하고 뒤떨어진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현대인들의 착각이자 오만이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하이테크 시대가 와도 사람이 사는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이는 사람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지지고, 볶고, 퍼 마시고, 웃고, 울며 살았던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다큐멘터리 『세계 4대 문명』을 보고 그 중 가장 흥미롭게 본 『메소포타미아 문명』편을 생각하며 몇 자 남기는 잡문이다.
"Rivers of Babylon"
Boney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