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대표적인 신라 고분 중 하나인 금령총에서 높이 56cm 최대 신라 말 모양 토기 발견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봤다. 기자는 금령총의 묘제를 표현하면서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돌무지덜넛무덤)"라고 썼는데 돌무지덧널무덤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기에 둘을 병기한 듯 보인다. 나도 돌무지덧널무덤 보다 적석목곽묘가 이 문화재의 성격을 훨씬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본다. 한자 대신 우리말 표기를 구태여 해야 한다면 돌무지덧널무덤이 아니라 "나무 관 위에 잔돌을 쌓아 올린 무덤"이라고 표기해야 하지 않겠는가.

 

외래어를 쓰다가 이를 대체하는 우리말 표현이 새로 등장할 때 가끔 내가 우리말 낱말을 이렇게 모르고 살아왔던가 당혹스럽다가 혹여 그 "새로운 우리말"이 과연 예로부터 오래도록 통용되어 사용되어 오던 진짜 우리말일까 의심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도 왔다 갔다 해서 요즘은 학교에서 한문를 따로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자기네 모국어의 독창성과 소중함을 모르기에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라틴어를 학교에서 따로 가르치고 일본이 한자를 상용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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