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템스강 남단 국립극장 근처
Southbank Boardwalk near National Theatre, London

MAY 2012 HWP

런던에서 일할 때 담아온 옛 사진을 보자니 맛 대가리 하나도 없는 줄 너무 잘 알면서도 샌드위치니 미트볼이니 양고기 케밥이니 하는 그곳 음식들이 못 내 그립고 심지어 맥주 홀릭을 자처함에도 절대 입에 대지 않는 페일 에일(pale ale)마저 한 잔 정도는 맛보고 싶어진다. 물론 내가 지금 이 순간 저 사진 찍은 자리에 다시 서게 된다면 점심은 좀 참았다가 소호(Soho)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때울 것이고, 에일 대신 필즈너 맥주 한 잔 청해 마시겠지만 문득 영국 음식, 에일 맥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 까닭은 사진 찍은 자리가 런던 템스강 남단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날이 눈이 부시게 맑은 어느 날이 었기 때문이며 또 내게는 아련한 지난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endless summer - when you say nothing a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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