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ME Super RMC Tokina 35-105mm 1:3.5~4.3
c. 2009
여름처럼 더운 봄이라 사람들이 호들갑 떨던 날씨는 봄비 내린 후 이빨이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날만큼 싸늘하게 돌변했다. 길 건너 공원에는 연두색 새순이 햇살을 받아 눈부신데 확실히 계절은 꿈쩍도 않고 제 갈 길을 돌고 돌 뿐 사람만 계절과 날씨가 이상타 호들갑을 떨고 있을 뿐인 것이다.
봄비 내린 후에 걸린 지독한 감기로 한 주 내내 고생하고 맞은 4월의 넷 째 마지막 주, 더러 찬바람이 불어도 눈부신 햇살 아래 피어난 데이지 꽃 사진을 보며 보내는 4월 하순 오후는 얼마나 여유로운 시간인가? 이러니 확실히 호들갑인 것은 세상 사람들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러한 것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