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한강공원
2021. 5. 19.

 

「내 사랑은 붉디 붉은 장미」(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이라는 노래는 스코틀랜드 민요로 1794년 로버트 번스(Robert Bruns)라는 시인이 오래 전부터 전해오던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집대성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민요라는 특성 상 노래의 주인이 따로 없어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 중에 영국 팝페라 가수 이지(Izzy)와 아일랜드 그룹 셀틱 썬더(Celtic Thunder)가 부른 곡을 즐겨 듣고 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깊기에 그저 붉은 것이 아니라 붉디 붉은 것(Red Red)인가, 또 애국가도 아니고 바닷물이 마르도록 사랑하는 것인가?(the seas gang dry) 거 참 대단한 사랑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장미꽃 만발한 계절에 결혼을 했다는 증거는 성당 성모상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 아래서 찍은 결혼 사진으로 남아있다. 오늘 자전거 타고 한강변을 신나게 돌아 다니다 양화대교 아래 장미꽃이 잔뜩 핀 것을 보고 못찍은 사진 한장 찍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집앞 꽃집에서 장미꽃 한송이 사고 빵집에서 생크림 케익도 샀다. 마트에 들려 맥주도 샀는데 계산대 앞에서 카드를 내미니 포인트 적립 핸드폰 번호를 불러 달래서 번호를 부르니 ○○○ 고객님 맞으시냐 묻는다. 마트 카운터 앞에서 아내의 이름 석자를 듣는다. 이 나이 먹도록 말은 고사하고 글로도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서툴고 그러거나 말거나 장미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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