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흐리고 빗발까지 흩날려 자전거를 타고 나갈 사정이 못되어서 그 아쉬운 심사를 달래려고 집에서 그림이나 그리자 싶어 시작한 모작인데 쓱쓱 금방 완성될 것 같더니 예상외로 품이 꽤 들어갔다. 오늘 일요일에는 어제 그랬냐 싶게 푸른 하늘 아래 봄바람까지 살랑 불어 자전거 타고 한강을 따라 북단과 남단을 한 바퀴 도는데 여의도 즈음에 이르니 자전거 안장에 앉아 주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었다. 그럭저럭 완성한 못 그린 그림을 앞에 두고 보니 세상에 봄 날씨만한 변덕이 있을까 싶다. 토요일에 못 그리는 그림 그리고 일요일에 봄 바람에 자전거 타고 4월 첫 주말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