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원제: 平成狸合戰 ぽんぽこ)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일본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너구리를 내세워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작품으로 이를 일본 전통 민담과 결부시켜 해학적으로 풀어낸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폼포코...』는 일본 최대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스튜디오 지부리가 제작했는데 지부리의 대표작 대부분이 제작사 대표이자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손길을 거친 작품들인 반면 『폼포코...』는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작품으로 다른 지부리 작품들과는 배경이나 구성, 작화 작업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작품 제작을 위해 너구리 보호 운동을 면밀히 취재했고 너구리에 대한 전설을 수집했으며 너구리를 그린 전통 일본화를 참조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인과 너구리의 관계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폼포코...』는 디즈니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개봉되었지만 1994년 그 해 일본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폼포코...』는 다른 의미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명작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폼포코...』를 보며 자연보호라는 주제에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호의 저력에 감탄했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배꼽을 쥐며 웃다가 마침내 콧등이 얼얼해지며 눈물을 글썽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내 일상의 모습이 영화 속의 인간 변신 너구리의 모습과 너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도로를 만들려고 끊어 놓은 산허리를 지나다가 차에 치여 죽거나 사람들이 던져 놓은 쓰레기를 뒤지며 배를 채우고 달빛 그윽한 드넓은 초원인가 했더니 왠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골프장밖에는 함께 모여 춤추고 노래할 공간이 없는 너구리, 혹은 요술을 부려 사람의 모습으로 위장하여 사람 속에 섞여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그로 인해 신경쇠약에 걸려 버릴 것 같은 영화 속의 인간 변신 너구리의 모습을 보며 한참을 킬킬대며 웃다가 엔딩 타이틀이 오를 무렵에는 콧등이 시큰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늘 같은 밤이면, ‘오늘 같은 밤이면’이 아니라 그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너구리들이 달빛이 쏟아지는 골프장에 둥글게 둥글게 모여 손 잡고 춤추며 부르던 노래, 영화 속 엔딩 타이틀과 함께 흐르던 그 노래가 듣고 싶다. 그 노래를 들으면 내가 혹시 달빛 아래 춤 추던 바로 그 영화 속의 인간 변신 너구리가 아닐까 싶어서. 영화 『평성너구리전쟁 폼포코』 사운드트랙 上々颱風 「いつでも誰かが」
No. 25 엔딩 테마 "언제라도 누군가가"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思い出しておくれ すてきなその名を
心がふさいで 何も見えない夜
きっときっと誰かが いつもそばにいる
언제라도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생각해주겠니 정말 멋진 그 이름을
마음이 갑갑하고 무엇도 뵈지 않는 밤
꼭꼭 누군가가 언제나 곁에 있어
生まれた街を 遠く離れても
忘れないでおくれ あの街の風を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そうさきっとおまえが いつもそばにいる
雨の降る朝 いったいどうする
夢からさめたら やっぱり一人かい
태어난 마을을 멀리 떠났어도
잊지 말아주겠니 그 마을에 불던 바람을
언제라도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그래 정말 네가 언제라도 곁에 있어
비 내리는 아침 대체 어찌해야 할까
꿈에서 깨어보니 역시나 혼자로군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思い出しておくれ すてきなその名を
언제라도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생각해주겠니 정말 멋진 그 이름을
爭いに傷ついて 光が見えないなら
耳をすましてくれ 歌が聞こえるよ
淚も痛みも いつか消えてゆく
そうさきっとおまえの 微笑みがほしい
다툼에 상처 입고 빛조차 보이지 않으면
귀 기울여주겠니 노래가 들릴거야
눈물도 아픔도 언젠가는 사려져
그렇게 꼭 너의 미소가 보고 싶네
風の吹く夜 誰かに合いたい
夢に見たのさ おまえに合いたい
바람이 부는 밤 누군가 보고 싶어
꿈에서야 보았던 너를 보고 싶어
いつでも誰かが きっとそばにいる
思い出しておくれ すてきなその名を
언제라도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생각해주겠니 정말 멋진 그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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