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원효봉

2018. 2. 15.

 

설 쇠러 부산 가서 이튿날 동래 금정산성 성벽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며 금정산 원효봉이 잘 보이는 고갯마루에 선 순간 내가 이 풍경을 그리웠나 보다 했다. 그래도 금정산성 동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산행길이 만만치 않았고 새로 산 등산화가 불편하기도 해서 북문에서 올려다 보이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 산행은 다음 기회를 기약한 다음 배낭에 싸 짊어지고 간 막걸리 한 병 꺼내 마시고 범어사 쪽으로 서둘러 하산했다.

큰 골절상을 입은 자리는 아문지 제법 되지만 과한 산행 끝에는 그 후유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설날 연휴 때 고당봉에 오른 후 힘겹게 산길을 걸어내려 오며 어떻게 살아지겠거니 했는데 한 해가 지난 올 설날 연휴에 금정산에 올라 산길 따라 걸으며 그렇게 어떻게 살며 일 년을 보냈구나 싶었고 서울로 돌아와 그저께 못 찍은 사진들을 갈무리 하자니 사진 속에는 또 한 해 어떻게 살아질 것이라며 금성산성 산길 아래 이른 봄볕이 쏟아지고 있다.

 

금정산 원효봉

2018. 2. 15

 

 

배경음악

Steive Raiman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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