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리전트 스트리트

Regent Street, Westminster, London

2012. 2. 21.

 

런던 대표 거리는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인데 런던 중심부 주요 도로의 교차점인 옥스퍼드 서커스(Oxford Circus)와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를 연결하는 약 1km 도로를 따라 이어진 거리다. 19세기 초 런던 도시 계획에 따라 조성된 거리로 오래된 석조 건물들이 이어진 거리 풍경이 이채로워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많이 찾는 거리가 아닐까 한다. 거리 양쪽 건물에는 상점들이 밀집해있는데 가만 살펴보면 이 상점들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목표로 한 기념품 가게나 잡화점 또는 애플이나 포뮬러 원(F1) 테마점처럼 판매보다는 광고 목적으로 들어선 상점이 많을 뿐 정작 고급 명품점이나 레스토랑은 리젠트 스트리트의 번잡함을 살짝 비켜난 근처 본드 스트리트(Bond St.) 쪽에 자리 잡고 있고 그마저도 최근에는 헤롯백화점 근처 나이트브릿지(Knightsbridge)의 슬로언 스트리트(Sloane St.)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부촌 첼시(Chelsea)와 가깝기 때문이리라.

런던에서 일할 때 회사 사무실에서 퇴근 후 소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던 소호(Soho) 쪽 한국 식당을 찾아 갈 때는 꼭 리젠트 스트리트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처음 리젠트 스트리트를 봤을 때야 과연 내가 런던에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여 그야말로 감개무량한 기분이었으나 자주 리젠트 스트리트를 지나다니며 거리 풍경이 익숙해지면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리젠트 스트리트 횡단보도 앞에 서면 매번 들뜬 기분에 젖곤 해서 대체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생각해보았는데 그건 우선 그 거리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밝은 표정과 활기가 나를 들뜨게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그 밝은 표정의 관광객들 틈에 섞여 퇴근 후 한식에 소주를 마시러 가는 길이니 무슨 부언이 필요하겠는가? 리젠트 스트리트는 영국 사람들에게 년 중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장식등 불빛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장식등 불빛이 리젠트 스트리트를 환하게 밝히고 그 거리를 걷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밝히고 있을지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담아온 사진을 두고 궁금해 한다.

 

런던 리전트 스트리트

Regent Street, Westminster, London

2012. 2. 21.

 

Street of London by Fujita 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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