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이상은이 부르는 『언젠가는』이라는 노래를 즐겨 들던 친구가 있어 함께 있을 때 나도 같이 들었다. 가사처럼 눈물 같은 시간의 강이 흘러 흘러 그 친구는 제 갈 길로, 나는 내 갈 길로 흘러갔지만 최근 우연히 이 노래를 오랜만에 듣다가 대체 이 노래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이상은의 자작곡으로 그녀 나이 이십 대 초이던 1993년에 발표된 곡이라는 것을 알았다. 노래를 듣다 보니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 나이에 어찌 알 수 있으랴, 이 거 혹시 엄한 사람이 만든 노래에 지 이름을 붙인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후렴구에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겠다고, 헤어진 모습 이대로 만나겠다고 노래할 때 알았다. 이것은 누가 되었건 분명 나이 스물을 갓 넘긴 사람이 만든 노래라는 것을. 이상은이 큰 키로 겅중겅중 춤을 추며 담다디를 부를 때 나는 군대에서 뺑이 치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우리 세대 군바리들의 아이돌이었다. 1970년 생이라니 나이가 만만찮다. 이제 왕년의 히트곡 『언젠가는』 을 부르며 이상은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는 헤어진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까? 노래처럼 젊은 날엔 몰랐는데 이제야 다시 듣고 보니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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