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Deoksugung Palace, Seoul, Korea

2024. 4. 18.

 

그간 전시 구경하러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을 자주 찾았지만 오직 덕수궁 구경하자고 방문한 것은 올 봄이 처음이다. 이 봄날 덕수궁에 철쭉꽃 황매화 모란꽃 활짝 피었다.

조선 왕조의 옛 궁궐이었고 특히 조선 말기 못난 임금 고종의 거처였으며 조선의 망국과 고종 본인의 사망까지 함께한 덕수궁은 이 봄날 그저 눈부시게 아름다울 뿐이었다. 덕수궁에서는 이제 첨탑만 남은 조선 말기 러시아공사관이 잘 보이고 옛 영국공사관과 함께 들어선 거대한 영국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잘 보인다. 못난 임금 고종이 덕수궁에 들어 앉아 있을 때 덕수궁을 둘러싼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러시아공사관에서도 영국공사관에서도 덕수궁이 알로 잘 보였으리라.

이렇게 서울의 5대 고궁 중 지하철 시청역과 바로 붙어 접근성이 뛰어난 덕수궁을 그간 내가 굳이 외면한 이유는 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덕수궁에서 올 봄 꽃구경 잘했을 뿐이다.

 

덕수궁

Deoksugung Palace, Seoul, Korea

2024. 4. 18.

 

 

배경음악

O Lee

「벚꽃 왈츠」

 

 

 

'○ 소박한 나들이 > 우리 궁릉 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에 벚꽃 날리던 날 창경궁  (0) 2024.06.27
화성행궁  (0) 2024.06.26
운현궁의 겨울  (0) 2024.01.15
어쩌다 경희궁  (0) 2023.01.28
융건릉의 겨울  (0) 2021.06.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