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몇 년도였던지 기억나지 않고 다만 첫 해외 출장 때였던 것은 분명한데 공항 탑승구 앞 바에서 게이트 오픈을 기다리며 처음 맛본 에딩거(Erdinger) 맥주 맛은 아직 잊지 못한다. 크리운 맥주나 오비 맥주만 맛봤던 나의 첫 해외 출장이었고 처음 마셔본 독일 맥주였다. 이후 내가 맥주 홀릭이 된 것 역시 이때 첫 경험과 무관치 않다.
마트 나갔다가 에딩거 맥주 500ml 캔 다섯 개 만 원에 파는 걸 보고 냉큼 업어왔다. 그 에딩거가 대표적인 독일 밀 맥주 즉 바이젠(weizen) 혹은 바이스비어(weissbier)라는 걸 안 것은 그 후로 한참 세월이 흐른 뒤다. 오늘날 맥주는 이것저것 할 것 없이 필즈너(Pilsner) 방식이 대세이나 나는 여전히 밀 맥주가 좋다. 좋았던 시절의 첫 경험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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