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역 부산복해물칼국수
2023. 5. 2.
부산 출신인 나로서는 부산과 복국 같은 복어 음식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뜻 납득하기 어렵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복집에 부산이라는 상호가 붙는다던가 적어도 부산과 연관이 있다고 내세우는 일은 흔하다. 유튜브 추천을 보고 찾아간 지하철 4호선 산본역 앞에 자리잡은 복집 상호도 “부산복해물칼국수”였다.
내 경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복국에 맛을 들였는데 아직까지 복해물칼국수를 먹어본 적은 없어서 복과 칼국수의 조합이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산본역 부산복해물칼국수 집을 찾아갔는데 주문한 복해물칼국수를 받고서야 이 음식 이름이 그냥 복칼국수가 아니라 복해물칼국수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맛내기용 쪼그만 새우 한 마리 그리고 미더덕 같은 것이 들어가 베이스를 이룬 해물 육수에 쫄복 세 덩이를 얹은 칼국수라고 볼 수 있겠고 복어 음식이라기 보다 칼국수 사 먹으러 간 사람에게 만족도가 더 높은 음식이겠다 싶었다.
칼국수 맛의 반은 그집 김치맛인데 복해물칼국수 맛도 괜찮았지만 배추 겉절이 김치 맛이 훌륭했다. 막걸리 마시겠다고 사이드 메뉴로 시킨 미나리 복껍데기무침이 괜한 만용이었나 싶게 복해물칼국수 양도 넉넉했다. 기본기가 좋은 음식점이라 다음 번에는 이집에서 한 그릇 2만 원이라는 복국 맛을 봤으면 한다. 다만 칼국수 사먹으러 이집을 다시 찾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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