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UK
2011. 4. 9.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에 담긴 장소를 꼽아보니 그린 파크, 세인트 제임스 파크, 버킹엄궁전, 런던국회의사당과 빅벤, 트라팔가르광장과 내셔널갤러리 심지어 다우닝가까지 있어서 저 동네를 어디라고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런던의 중심지 중 중심지라고 한다.
영국에 정착한 첫 해 눈부신 봄날, 휴일에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런던 구경가서 그때는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좋지 않던 그린파크역 뒤편 가야라는 한식당에서 점심 사먹고 런던의 중심지 중 중심지 한 바퀴 돌았다. 그때 내 손에 시그마 200mm 렌즈를 물린 펜탁스 DSLR이 들려 있었는데 메뉴 세팅을 잘못해서 사진 결과물이 조악하지만 그런건 아무 문제 없다는듯 런던의 봄 날씨는 화창하고 못 찍은 사진 속에 담긴 모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더 밝고 아내와 아들의 표정은 화사하다.
그러게 화창한 봄날이었고 휴일이었으며 거기가 런던의 중심지 중 중심지였는데 카메라니 사진이니 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될까? 이제와 구글어스에서 지도를 보며 그날 걸어서 움직인 동선을 꼽아보니 강행군이었던 것 같다. 아내도 아들도 걷느라 고생했을텐데 그 덕분에 우리 가족에게 사진과 추억이 남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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