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세인트폴성당

St. Paul's Cathedral, London, UK

2012. 3. 8.

런던 지하철 빨간색 센트럴라인(Central Line)을 타면 유명한 세인트폴성당(St. Paul's Cathedral)이 위치한 세인트 폴(St. Paul’s)역을 거쳐 가는데 런던사무실로 출퇴근하면서 “쌩폴스, 쌩폴스”라고 발음하는 지하철 안내방송을 들을 때마다 왠지 내가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영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할 때나 지금이나 내 영어가 콩글리쉬이기 때문이지 영국 사람의 영어 발음이 틀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영국에서 세인트 폴을 지칭하였을 때는 나도 “쌩폴스”라고 발음했을 것이다.

세인트폴성당은 얼마전 엘리자베스2세의 장례식이 열렸던 웨스터민스터성당과 쌍벽을 이루는 런던의 대표성당으로 얼핏 기억하기로 트라팔가르해전의 영웅 넬슨 제독의 장례식이 열렸던 곳이자 왕짜증의 못난 찰스3세와 비운의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결혼한 성당이기도 하다. 2012년 3월 8일, 런던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가다가 아무 볼 일이 없는 세인트 폴역에 내려서 성당 사진을 찍어댄 까닭은 끔찍하고 긴 겨울을 견뎌낸 런던에 쏟아지던 봄볕이 너무 좋아서 그랬을 것이리라. 성당 내부도 진기한 볼거리가 많다고 하던데 새털같이 많은 날, 시간 여유가 생기면 가보자 미루고 미루다 3년을 넘긴 주재원 생활이 끝날 때까지 성당 내부 구경은 하지 못하고 귀국하고 말았다.

런던 세인트폴성당

St. Paul's Cathedral, London, UK

 

 

Terrace Wind by Haneda R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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