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 센강 변의 크레인, 1875,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Paul Gauguin, Crane on the Banks of the Seine, MMCA Lee Kun-hee Collection

 

피사로, 퐁투아즈의 곡물시장, 1893,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Camille Pissarro, The Cereal Market in Pontoise, MMCA Lee Kun-hee Collection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1917-1920,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MMCA Lee Kun-hee Collection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미술품 컬렉터로도 유명했고 그의 사후 유족들이 이건희 회장이 소장했던 많은 고가 미술품들을 공공 기관에 기증했으며 수증 받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연다는 뉴스는 익히 접하고 있었다. 이 작품들 중에는 「인왕제색도」 같은 국보급 유물이 포함된 우리 고미술품이 상당수이고 이중섭의 「소 」와 같은 우리 현대미술의 걸작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데 이 고미술품들과 이중섭, 김환기와 같은 분들 작품 보다는 우선은 동물원 옆 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꼭 보고 싶어서 지난 설날 지나 주말에 예약에 성공하여 드디어 나도 ‘이건희 컬렉션’  구경했다.

 

이 전시는 크게 샤갈, 달리, 피사로, 모네, 고갱, 르누아르, 미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소개한 전시인데 어느 작품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수작들이었다. 특히 고갱의 1875년 작 「센강 변의 크레인」은 증권브로커로 일하다가 나이 25살에 뜬금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고갱의 초기 대작으로 마치 그 시대 인상파 회화의 교과서를 보고 있는듯 했고 피사로의 1893년 작 「퐁투아즈의 곡물시장」은 기법상 점묘법(pointage)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피사로 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절로 베어 나오는 작품이라 감상하는 동안 내 안구에 온기가 폴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는 워낙 많이 풀린 작품이라 그저 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작품 앞에 서니 역시 대가의 작품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미로의 추상 회화 작품과 피카소의 도자 시리즈는 함께 구경간 아내가 크게 좋아했다. 설 쇠고 정초부터 이건희 컬렉션이라니, 좋은 구경했다.

 

2023. 1. 27.

'○ 아트 로그 > 어쩌다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가 전시회 2  (0) 2023.03.28
어쩌다가 전시회  (0) 2023.03.03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0) 2023.02.10
강석호: 3분의 행복  (0) 2023.02.04
최민 컬렉션: 다르게 보기  (0) 2023.0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