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펠릭스토우

Old Felixstowe, Suffolk, UK

2011. 9.

 

새는 중력을 딛고 하늘을 날기 위해 진화과정을 거쳐 일체의 군더더기를 던져버린 생명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매력에 빠져 새 구경하기(bird watching)를 취미로 즐기는 이유일 것이다. 영국에 살면서 많은 새를 봤고 그 새들은 자주 내 망원렌즈에 담겼다. 뜬다 혹은 난다는 말이 명예와 부를 얻는다는 표현으로 쓰이는 것 같기는 해도 내 못 찍은 사진에 담긴 새를 보면 사람들이 뭐라 건 새는 제 갈 길을 날아갈 뿐이다. 군더더기를 주렁주렁 달고 어찌 중력을 거슬러 하늘을 날 수 있겠는가? 비상은 당당히 세상에 나가 내 꿈을 펼치는 일이 아니라 당당히 세상을 벗어나는 일인 것이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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