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xstowe, Suffolk, UK

NOV 2011 HWP

 

우리에게 중앙동이 있고 일본 사람들에게 혼마치가 있듯 도시의 규모에 상관없이 영국 어디를 가든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라는 지명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내가 살던 영국 남동부의 영국 최대 무역항구이자 인구 삼만의 소도시 영국 서퍽 펠릭스토우(Felixstowe)에도 하이스트리트가 있어 여기엔 생활의 편의를 주는 상점가가 밀집해 있다. 이렇게 작은 타운, 펠릭스토우 하이 스트리트에는 또 작지만 지역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가 있는데 어느날 둘러본 바로는 작품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아도 영국 동부 해안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잘 살린 풍경화들이 보기 좋았다.이 갤러리의 안내 표지판 역할을 하는 것은 하이 스트리트에 놓인 낡은 자전거인데 안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뒷부분 짐받이도 연결고리가 떨어졌지만 이 옛날 자전거를 볼 때 마다 왠지 반가운 마음에 폰카로 사진을 찍어두고는 했다. 영국 최대 무역항 펠릭스토우는 인구 삼만의 조그만 마을을 끼고 있고, 여기에는 단란주점도, 러브호텔도, 고기집도, 횟집도 다방도 없고 대신 멋진 클래식 자전거 안내판을 가진 조그만 갤러리가 있었다. 영국이라는 나라가 썩어도 아직은 준치인 까닭이 따로 있지 않은가 허접한 폰카 사진 한 장 앞에 놓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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