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ma Mia! (2008)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Scene

최근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Mamma Mia)의 수록곡들을 검색해 듣다가 「Slipping Through My Fingers」라는 제목의 노래를 듣고는 아바(ABBA)의 노래 중 이런 노래가 있었나 내 평소 아바의 덕후를 자처하는 사람으로 왜 이 좋은 노래를 몰랐지 의아하기까지 했다. 역시 검색하여 노랫말을 해석하기로 성장하는 딸 아이를 쳐다보며 '얘가 이제 내 품을 벗어나는 구나' 싶은 엄마의 애잔하고 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라고 한다. 아이가 엄마 품을 벗어나 성장하는 과정을 두고 영어 표현으로는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간다(...slipping through my fingers...)라고 표현하였던 것이다. 아바의 거의 전곡을 알고있다 자신하던 내가 이 좋은 노래를 왜 몰랐을까 싶어 그제야 원곡을 검색해서 들었더니 대부분 아바의 노래가 그렇듯 압도적으로 화려한 아그네샤(Agnetha Fältskog)의 보컬이 실린 곡인데 노래를 들으면서 나로서는 아그네샤에 비해 분명 딸리기는 해도 차분한 음색을 가진 애니(Anni-Frid Lyngstad)가 불렀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고 아바가 이 명곡을 발표했던 1981년에 나는 머리 박박민 중학생이었을 뿐더러 아바의 노래를 한참 듣던 고등학교 시절 내가 이 명곡이 담은 애잔한 엄마의 마음 같은 것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니 이 곡이 내 귀에 담길리가 없었을 것이다. ​

 

그런데 이참에 뮤지컬 『맘마미아』에 수록된 'Slipping ...'과 아바의 원곡을 몇 번을 번갈아가며 들어도 『맘마미아』에 담긴 곡이 훨씬 좋게 들려서 그제야 『맘마미아』에서 이 노래를 부른 배우가 누구인가 2008년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발표될 때 환갑을 목전에 둔 1949년생 배우 바로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도 한때 많은 영화를 보던 시절이 있었고 그 중에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도 많았는데 단 한번이라도 '역시 메릴 스트립'이라는 찬사를 보내지 않았던 적이 있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유튜브에 소개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중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몇번 반복해서 들으며 '아무렴 메릴 스트립이지’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대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한다면 거기 메릴 스트립이라는 이름이 빠져서는 안되겠다. 그러다 이 잡문이 노래들은 감상문인가 영화 본 감상문인가 잠시 별 의미없는 고민을 했는데 말미에서야 존경하는 대배우에게 바치는 나의 미소한 헌사로 보야야 마땅하지 않은가 하는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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