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산호수공원까지 카카오맵에서 자전거 길찾기 검색을 해보았더니 편도 35km가 나왔다. 자전거 타고 35km 정도라니 그까이 꺼 싶었다. 그렇게 날 좋은 휴일에 일산호수공원까지 자전거 타고 갔는데 일단 길을 잘 못 들어 그랬고 잘 못 든 길이었던 옛 일산 고양시 장항동 일대가 온통 공사판이 되어 곳곳에 길을 막아 놓아 한참을 헤매다가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해서 자전거 계기판을 보았더니 40km를 주행한 것으로 나왔다. 길을 잃었다면 왔던 길로 되돌리면 그 뿐이었을 것을 왜 그렇게 잃어버린 길을 더듬어 가면서까지 일산호수공원을 찾아간 것일까?
일산호수공원에 도착 후 허기가 져서 전에 가끔 찾아가던 고양문화원 뒤쪽 건물 한 귀퉁이에 열려 있는 김밥집 찾아가 김밥 한 줄, 오뎅 세 개 시켰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내가 이것 사먹으러 그렇게 기를 쓰고 일산호수공원까지 찾아 왔구나 싶었다. 단순하면서도 간단하게 볼수도 없는 생각이다. 내 온 음식들 맛있게 다 먹고 나서 생각하니 자전거로 일산호수공원까지는 무리인가 싶었다. 김밥 한 줄 오뎅 세 개 앞에 두고 생각이 많아 몇 자 남긴다. 귀가 후 옛 일산인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무슨 공사판이 벌어졌는지 검색을 해보았더니 고양장항신혼희망타운 아파트 공사라고 한다. 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