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자전거는 우리 다리의 연장”이라는 글을 봤다. 자전거는 우리 육신의 일부라는 말일 테다. 멋진 말이라 생각했다. 오늘 한강을 따라 자전거 타며 이 멋진 말에 숟가락 하나 얹고 싶었다. 자전거는 시(詩)라고. 우리말 사전에 시란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런 사전 해석에 따르몀 자전거 타기가 시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싶다. 우리는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아 페달을 밟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우리 인생에 대하여 어떤 감흥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진다. 그러므로 자전거가 시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허접 필력으로 자전거에 관한 시 같은 것을 써낼 깜냥은 되지 못하니 못난 시심을 사진으로 대신하여 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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