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안양천합수부

2021. 10. 22.

 

지난 주 노는 금요일 놀금에는 자전거 타고 이른바 안양천합수부로 통하는 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자리에 나가 보았다. 평소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새통이게 마련인 안양천합수부는 인적마저 드물어 한강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월드컵대교,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그리고 멀리 북한산의 준봉들마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전망 좋은 벤치를 차지하고 한참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

그렇게 벤치에 앉아 멍 때리며 한강과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가수 이광조가 원곡자로 알려진 나는 항상 김건모의 목소리에 얹은 것을 최고로 치는 「세월 가면」이라는 옛 노래가 떠올라 스마트폰 음원 폴더를 뒤져서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동년배인 김건모는 2019년 결혼 발표에 이어 소위 성폭행의혹에 큰 곤욕을 치르고 그렇게 매체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버렸다. 그때 언뜻 다른 것은 잘 모르나 이 대단한 대한민국에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그 많은 남자들 중 그 접객업소 종업원 손만 잡으러 그 비싼 돈을 치르고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자가 있는가 김건모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당대 최고 가수 네이버 공식 프로필로는 1968년 1월생 김건모는 그제야 세상 참 만만찮고 모질고 잔인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달았을까? 어떻든 나는 이광조의 원곡보다 김건모가 부르는 「세월 가면」을 훨씬 좋아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김건모의 발라드 곡을 좋아한다. 그런 건모와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소망 간절하니 건모 이 글 보시거든 댓글 남겨주면 고맙겠다.

서울 한강 ·  안양천합수부 · 방화대교 근처

The junction of Anyangcheon and Hangang (riv.), Seoul

2021. 10. 22. / 2022. 6. 1. / 2023. 2. 16.

 

김건모 노래

「세월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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