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France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주변
2013. 5.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구경 간 2013년 봄날 날씨가 하도 꿀꿀해서 파리 날씨도 런던 날씨 못지않구나 하였다. 노트르담대성당은 2019년 보수작업 중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언제 마쳐질지도 모르는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파리 날씨가 꿀꿀해도 천년 세월을 이어온 옛 대성당의 앞마당에는 관광객들로 빼곡해서 사진 몇 장 찍기조차 쉽지 않았다. 북새통 같은 관광객 그 속에 끼여 있던 나는 파리까지 와서 노트르담대성당을 구경하는구나 싶어 아주 잠시 감개무량해 하다가 대성당 뒤편으로 걸음을 옮겼다.
펜스가 쳐져있는 유명 관광지 어디를 가더라도 자물쇠를 파는 가게가 있고, 그 관광지에 함께 구경 온 연인들은 그 추억과 자신들의 사랑이 자물쇠처럼 채워지기를 바라며 자물쇠를 사서 펜스에 채운 다음, 자물쇠를 풀 열쇠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던져버리며 자물쇠로 채워진 추억과 사랑이 풀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노트르담대성당의 뒤편 파리 시테섬 위에 놓은 이른바 대주교의 다리 위에도 펜스가 쳐져 있었고 거기에 채워진 자물쇠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파리에서의 기억 추억하고 사랑을 확인하였을 것이며 또 센강(la Seine)으로 던져진 수많은 열쇠들처럼 그 추억과 사랑이 풀리지 않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사랑의 결속으로 채운 저 많은 자물쇠들에 아랑곳없이 열쇠도 없이 그들 추억도 사랑도 강물처럼 또 세월 따라 풀리고 흐르고 했으리라. 그래도 자물쇠도 채우지 못하고 파리에 다녀온 내 마음처럼 사진으로 남은 파리는, 자물쇠들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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