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생트마리 해변의 어선들" 베낀 그림
after Vincent van Gogh "Fishing Boats on the Beach at Saintes-Maries" 1888
2021. 7.
고흐는 1888년 프랑스 남부 아를(Arles)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에 전념하면서 아름다운 걸작들을 남겼는데 그 해 6월 아를에서 약 50km 정도 남쪽에 위치한 생트마리드라메르(Saintes-Maries-de-la-Mer)라는 지중해 연안 작은 어촌 마을로 일주일 간 여행을 떠났고 여기서 이 어촌 마을과 지중해 바다, 어부들의 어선 등 풍경을 담은 몇 점의 작품들을 그리게 된다. 오래 전부터 이때 고흐가 그린 지중해 해변과 어선들이 담긴 풍경화 한 점이 퍽 마음에 들어서 언제 한번 그 모작을 그려 액자에 담아 보려 했는데 7월 마지막 주 이 한 주간의 여름 휴가 중 고흐의 생트마리 해변의 어선들(Fishing Boats on the Beach at Saintes-Maries)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의 모작을 그려보았다.
사실 이번 여름휴가에 코로나의 재유행도 있고 지난 겨울부터 고관절이 좋지 않아서 불편한 걸음에 여행갈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여름 감기 기운으로 목이 불편한 느낌인데다 눈까지 침침하였는데 폭염까지 닥쳐 집에 가만 있는데도 짜증 지수가 딱 요즘 날씨 같았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나, 다스리나 어쩌나 하며 화구를 꺼내 그려본 작품이 위 고흐의 모작이며 그림에 집중하는 동안만큼은 소소히 즐거웠다. 이 역시 고흐의 작품이 명작이기 때문인가? 위키사전에 따르면 고흐가 지중해 바닷가 마을 생트마리로 일주일 간 여행을 떠난 이유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어제 저녁 무렵 세찬 소나기가 내렸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오랜만에 에어컨 없이도 상쾌한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이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나면 한결 지내기 수월한 날씨가 되려나 성급한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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