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펠릭스토우 해변

Felixstowe, Suffolk, UK

2010. 7.

 

영국 살 때인 2012년에 MBC 가요경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한창 인기일 때 가수 임재범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 전부터 더러 그의 노래를 들은 적 있지만 사실 나도 임재범의 모습을 방송화면을 통해 그때 처음 봤다. 그 방송을 기화로 임재범이 오래 전에 발표한 노래들이 다시 인기를 얻었고 나도 그 참에 임재범의 옛 노래들을 알게 되어 이후 더러 듣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돌발적 히트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인 법이라 언제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 줄은 기억에 없으나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노래가 임재범 노래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후 언젠가 나도 노래방에서 직장 남자 동료 한 사람이 원곡자가 임재범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은 적 있는데 마쵸 분위기 물씬한 그 친구가 짝다리를 잡고 음의 고저는 없고 소리의 강약만 있는 노래를 열창하는 걸 다 듣느라 4분 정도 짧은 시간이나 그야말로 식겁한 경험이 생긴 후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른바 일반 남자들이 부르는 임재범의 노래라는 말에 뒤늦게 격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오늘 영국에서 담아온 못 찍은 옛 사진 파일들을 뒤적거리다 엄하게 임재범이 부른 「비상」이라는 노래가 떠올랐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 임재범이 생각 나서 남기는 잡문인데, 이 못 쓴 글을 포스팅 하느라 임재범의 노래를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요즘 같아서는 노랫말처럼 나도 세상에 나가,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지는 한편으로 인간복사기 정재범이 부르는 임재범의 노래도 괜시리 듣고 싶어진다. 웃으며 살아야지 사는 게 뭐 별 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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