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민주 정부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 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가 나가면 더 악한 자가 들어선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상태로 전락한다. 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1879년,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요즘 이 나라 돌아가는 꼴이 옛 현자의 예언 그대로인데 장비로 믿었던 자가 알고 보니 저팔계도 못되는 더럽고 비열한 돼지 새끼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 돼지 새끼에게 권력을 쥐어 주자고 아우성 치는 이 민주 정부 아래서 스스로 묻는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
'○ 작은 책꽂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 (0) | 2021.03.09 |
---|---|
잔인한 로마인 이야기 (0) | 2021.01.19 |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0) | 2020.12.21 |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0) | 2020.11.09 |
플랑드르의 화가들 (0) | 2020.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