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필 무렵

영국 서퍽 커튼

Kirton, Suffolk, UK

2011. 6.

호박꽃이 떨어지면 호박이 열지 않으므로 농부가 애지중지하는 반면 감자꽃을 핀대로 두면 아래 감자가 실하게 달리지 않기 때문에 감자꽃이 피면 부지런한 농부는 꽃순을 쳐내버린다 한다. 꽃 대접으로 치면 감자꽃보다 호박꽃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셈이고 호박꽃보다 못한 꽃이 감자꽃인 셈이다. 감자꽃 개화를 기준으로 한달 정도 지난 뒤부터 감자를 수확한다는 것은 최근에야 안 일이다. 감자꽃 색깔이 흰색일 거라 짐작한 까닭이 부지런한 농부가 감자꽃을 일찍 쳐내버린 때문일까? 보라색 감자꽃이 지천에 핀 풍경을 담아온 못찍은 사진을 보며 이스트 앵글리아의 올해 감자 수확도 이제 다 끝나갈까 생각한다.